누구를 만나든 고개를 숙여야겠다.
오늘은 양정 들녘을 향해 고개 숙여 기도를 해야겠다.
수마가 쓸고간 마을 아직도 들려오는 소리소리소리 소떼의 울부짐이 귓가에 쟁쟁하다.
구해주지 못한 죄책감에 시간이 갈수록 야위어가는 소 같은 양정 사람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
불쌍한 영혼 위에 눈뜨고 죽은 영혼 위에 다른 곳에서는 안녕하라고 두 손 모아 참회와 다짐을 해야겠다.
내 오늘은 양정 들판의 묵자를 향해 고개를 숙여야겠다. <저작권자 ⓒ 한국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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