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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 전통 농법, ‘친환경 도시텃밭’으로

‘견종법’ 재해석한 모델… 사계절 작물 재배, 해충 예방도

김한중 기자 | 기사입력 2020/09/03 [11:49]

200년 전 전통 농법, ‘친환경 도시텃밭’으로

‘견종법’ 재해석한 모델… 사계절 작물 재배, 해충 예방도

김한중 기자 | 입력 : 2020/09/03 [11:49]

농촌진흥청은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徐有榘)가 제안한 농법을 오늘날 도시민 요구에 맞게 재해석한 ‘한국 전통 농업모델’을 개발했다.

 

▲ 견종법 활용 밭 형태  © 농촌진흥청

 

서유구는 농촌경제 정책서인 ‘임원경제지(1827년)’에 밭고랑을 의미하는 ‘견(畎)’과 씨앗을 뜻하는 ‘종(種)’을 합친 ‘견종법’을 제안했다.

 

‘골 재배법’ 혹은 ‘골 뿌림법’으로 불리는 ‘견종법’은 밭을 두둑과 고랑으로 나누고 봄부터 가을에는 두둑에, 농사가 어려운 겨울에는 고랑에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이다. 즉, 추운 겨울 두둑 흙을 덜어 고랑을 덮어줌으로써 보온 효과를 얻고, 가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새로 만든 ‘한국 전통 농업 모델’은 견종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친환경 도시 텃밭이다.

 

옛 견종법과 달리 두둑과 고랑에 작물을 동시 재배하도록 고안했으며, 특히 기존 도시 텃밭보다 고랑 폭을 2배가량(60∼90cm정도) 넓혀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겨울을 비롯해 사계절내내 텃밭에 작물을 심어 가꿀 수 있도록 알맞은 식물 조합도 제시했다.

 

두둑에는 △봄·가을=상추·부추·대파·배추 △겨울=무·갓·시금치 등 채소류와 바질·오레가노·차이브·매리골드· 한련화 등 허브와 화훼작물을 심는다. 고랑에는 △봄·가을=옥수수·메주콩·메밀 △겨울=보리·밀 등 밭작물을 심으면 된다.

 

농촌진흥청은 작물을 함께 심었을 때 서로가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동반식물’도 소개했다. 이를 텃밭에 적용하면 보기에도 좋고, 식물 사이의 생육 촉진과 병해충 예방, 잡초 발생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상추·차이브를 함께 심으면 차이브에서 나오는 특정 성분이 상추의 진딧물을 예방한다. 부추·바질의 경우 바질의 리나롤(Linalool) 성분이 부추의 애벌레, 진딧물 등 병해충을 유인한다. 식물이 잘 자라는 덕분에 잡초가 돋아나는 면적이 줄어든다.

 

농촌진흥청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용 재배지에 전통 농법을 활용한 도시텃밭 모형을 9.9㎡(3평)규모로 조성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정명일 도시농업과장은 “역사·문화적 의미를 지닌옛 농법을 널리 알려 도시농업의 다양성과 가치를 높여나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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