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를 들여 놓고 두 달이 지났기에 며칠 전부터는 닭장 문을 열고 닭 15마리에게 자유를 주었습니다.
닭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다른 녀석들은 도망쳐 풀숲에 숨느라 바쁜데 깃 떨이 하얀 대장 녀석은 맞짱을 뛰자며 폼을 잡습니다.
닭도 각자 제 역할이 따로 있습니다. 몸집이 작은 녀석들은 주변을 살피는 경계병이고 큰 녀석들은 식사도 먼저 휴식도 먼저 고참 닭 행세를 합니다.
닭도 동지가 있습니다. 오골계는 꼭 자기끼리만 뭉쳐 다니고 색깔이 같은 것은 같은 동지끼리만 놀고 입방 동기는 입방 친구만을 찾습니다.
닭도 왕따가 있습니다. 아무리 살펴도 수컷 닭이 안보이기에 나중에 한 마리를 입양시켰는데 먼저 자리를 잡은 녀석들이 따돌림을 하며 괴롭힙니다.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는 닭, 들고양이가 채갈까, 쪽제비가 물어갈까 싶어 김농부가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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