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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승의 전원일기] 닭

김창승 시인 | 기사입력 2020/06/23 [07:29]

[김창승의 전원일기] 닭

김창승 시인 | 입력 : 2020/06/23 [07:29]

병아리를 들여 놓고 두 달이 지났기에 며칠 전부터는 닭장 문을 열고 닭 15마리에게 자유를 주었습니다.

 

닭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다른 녀석들은 도망쳐 풀숲에 숨느라 바쁜데 깃 떨이 하얀 대장 녀석은 맞짱을 뛰자며 폼을 잡습니다. 

 

▲ 대장닭  © 김창승 시인

 

닭도 각자 제 역할이 따로 있습니다. 몸집이 작은 녀석들은 주변을 살피는 경계병이고 큰 녀석들은 식사도 먼저 휴식도 먼저 고참 닭 행세를 합니다.

 

닭도 동지가 있습니다. 오골계는 꼭 자기끼리만 뭉쳐 다니고 색깔이 같은 것은 같은 동지끼리만 놀고 입방 동기는 입방 친구만을 찾습니다.

 

닭도 왕따가 있습니다. 아무리 살펴도 수컷 닭이 안보이기에 나중에 한 마리를 입양시켰는데 먼저 자리를 잡은 녀석들이 따돌림을 하며 괴롭힙니다.

 

▲ 먹이활동중인 닭들  © 김창승 시인


닭도 그 사는 질서는 사람이나 똑같습니다. 갑질을 하고, 혼자 안되니 뭉치고, 먹을 때는 밀치며 머리를 쪼고, 누구는 경계를 서고 누구는 대장 노릇을 합니다.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는 닭, 들고양이가 채갈까, 쪽제비가 물어갈까 싶어 김농부가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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