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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승 詩] 가을이 깊어간다

김창승 시인 | 기사입력 2019/09/27 [12:23]

[김창승 詩] 가을이 깊어간다

김창승 시인 | 입력 : 2019/09/27 [12:23]

▲ 봉서리 들녘에서     © 김창승 시인


논을 갈고 물을 넣던 농부를 보았습니다. 

찰방한 논으로 찾아왔던 오산도 보았습니다. 

따뜻한 봄날이었습니다.

 

파도처럼 너울치던 벼의 숨결도 들었습니다. 

비바람 태풍도 견뎌내던 푸른 생명을 보았습니다. 

뜨거운 여름날이었습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논을 봅니다. 

가을 들녘은 여름보다 더 치열합니다. 

벼는 이삭같은 햇볕을 주워 모으며 익어갑니다.

 

봄과 여름을 건너온 가을날입니다. 

따뜻한 마음과 뜨거운 열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개를 숙일줄 아는 정직한 농부를 생각합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여윈 그의 손을 덥석 잡아주고 싶은 

눈물나게 고맙고 찬란한 가을이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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