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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농업은 차세대 먹거리산업이다“

농업은 인간을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박영규 기자 | 기사입력 2019/06/05 [11:48]

김승호, "농업은 차세대 먹거리산업이다“

농업은 인간을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박영규 기자 | 입력 : 2019/06/05 [11:48]

자본주의의 치열한 경쟁세계를 경험한 도시민들에게 농업·농촌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쉴 수 있는 치유의 땅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시민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귀농·귀촌을 꿈꾸기도 한다.

 

▲ 김승호 전 청양부군수     ©한국농업인신문

 

2018년 농식품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귀농·귀촌 인구는 50만 명을 넘어 섯으며 귀농·귀촌의 이유나 목적 또한 매우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농업인신문은 독자들의 귀농·귀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일환으로 귀농·귀촌인들의 경험을 농사현장에서 직접 들어 보기로 한다. 이번에는 3년 전 공직을 은퇴한 후 충청남도 홍성군에 정착하여 밭농사를 짓고 있는 김승호 전 청양부군수와의 인터뷰를 싣는다. 인터뷰는 김 전 부군수 농장에서 진행되었다. 기자가 김 전 부군수를 만나기 위해 그의 농장을 찾았을 때 그는 구슬땀을 흘리며 고구마 모종에 물을 주고 있었다. 

 

한국농업인신문 : 부 군수님 안녕하세요. 

 

김 전 부군수 : 날씨도 더운데 우리 농장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농업인신문 : 농사는 언제부터 짓기 시작하게 되었나요? 

 

김 전 부군수 : 제가 농사를 처음 시작한 것은 아마 15년 전 일 것입니다. 지금 여기 이 밭도 그 당시에 매입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공직에서 퇴직 전에는 주로 아내가 농사를 지었고 저는 휴일 등을 이용하여 아내가 짓는 농사를 도와 왔습니다. 

 

한국농업인신문 : 힘든 노동이 필요한 농사를 굳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무엇인지요? 

 

김 전 부군수 : 저는 지난 40년 동안 오직 공직 한 길 만을 걸어왔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제 나름대로는 항상 국민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여 직무를 수행하여 왔다고 자부하지만 공직이라는 직업적 특수성으로 인해 제 사고가 다소 경직된 측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퇴직을 하면 경직된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농사를 지으며 제 인생 2막을 새롭게 펼치고 싶었습니다. 농자지천하대본(農者之天下大本)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한국농업인신문 : 농장의 면적은 어느 정도이며, 어떤 작물들을 재배하고 있는지요? 

 

▲ 감자     ©한국농업인신문

 

김 전 부군수 : 면적은 약 900평 정도 되며, 재배작물은 우리가 가정에서 먹고 있는 대부분의 채소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상추, 고추, 호박, 마늘, 양파, 옥수수, 고구마, 감자 등 입니다. 

 

한국농업인신문 : 가정에서 드시는 대부분의 채소를 재배하시려면 일년 내내 쉬는 날이 없을텐데 하루 일과는 어떻게 보내십니까? 

 

▲ 마늘     ©한국농업인신문

 

김 전 부군수 : 맞습니다. 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는 것 처럼 농부의 정성스러운 손길과 비례해서 작물도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농사짓는 기술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부지런함은 남에게 뒤지지 않고 싶습니다. 저는 아침 5시 30분 경 아내와 농장에 출근하여 일을 한 후 농막에서 아침, 점심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농막에서 아내와 함께 책도 읽고 음악도 들으면서 나름대로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오후 6시 경까지 일을 하고 집으로 퇴근을 합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이렇게 규칙적인 생활을 하니 운동도 되는 것 같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건강해 지는 것 같습니다. 제 팔을 한 번 보십시오. 이제 근육도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한국농업인신문 : 귀농생활 가운데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김 전 부군수 : 저는 감히 귀농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현재 경작하고 있는 토지의 면적도 작고 또한 제가 기른 작물의 대부분은 자급자족하고 잉여물은 주위의 친지 및 생활이 어려운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귀촌에 가깝습니다. 하여튼 귀농과 귀촌의 개념 정의는 별개로 하고 질문하신 내용에 답을 드리겠습니다. 귀농인이든 귀촌인이든 아니면 소규모로 농사를 짓는 농업인들이 농사를 지으며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농기계의 혜택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과거 삽이나 괭이로 농사를 짓던 시대가 아닙니다. 농기계의 도움 없이는 농사를 제대로 짓기가 어려운 시대입니다. 그런데 트랙터와 같은 대형 농기계의 경우 일정규모 이상의 농사를 짓는 사람만이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농번기에 소규모 농업인들은 농기계의 혜택을 받기 어렵습니다. 물론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농기계 대여 사업을 하고는 있으나 소규모 농업인들 가운데 기계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드문 것도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소규모 농업인들이 바라는 것은 농업관련 행정기관 등에서 농기계 대여사업도 필요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농기계 운전 인력 알선까지를 포함해서 지원해 주는 것입니다. 

 

한국농업인신문 : 농업·농촌 문제 가운데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김승호 전 청양부군수     ©한국농업인신문

 

김 전 부군수 : 제가 직접 농촌에 살면서 농사를 지으며 주변 농업인들과 공감하는 의문의 하나는 과연 농업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농협조직이 조합원들을 위한 일 들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입니다. 예를들면 지역농협이 자기 지역에서 생산한 품질 좋은 농축산물 외에 타 지역 농축산물을 팔고 있는 것은 정당한 것인지? 농민들이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에 대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매하고 있는지? 많은 농협의 사업들은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왜 농협 직원들의 급여는 공개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불신이 깊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하여 투명한 검증 및 개혁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검증과 개혁은 농협 조직내에서나 조합원인 농업인들이 직접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저는 농업·농촌 발전의 원동력 중 하나는 농협 운영의 투명성 확보라고 생각합니다. 농협은 농업인들을 잘 살게 해주어야 하는 조직이며, 지역농업인을 위한 농협입니다. 

 

한국농업인신문 : 마지막으로 한국농업인신문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김 전 부군수 : 농사를 본격적으로 지은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제가 농업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동안의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면, 먼저 농업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미래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국민들께서도 농업정책을 단순히 농업인들에 대한 분배나 복지적 측면에서만 바라 볼 것이 아니라 식량주권의 문제 그리고 차세대 우리나라 먹거리산업이라는 관점에서의 접근도 필요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농업은 인간을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농사를 짓고 있는 저는 지금이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한 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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